프랑스 전역 거리로…물가·임금 요구 파업에 학생·노동자 수십만 행진

알자지라와 프랑스 매체 프랑스앵포에 따르면 이날 파리, 마르세유, 리옹, 낭트, 릴 등에서 시위가 이어졌고 주최 측은 260여 개 도시에서 행동이 있을 것으로 예고했다. AP통신은 임금 인상과 학교 예산 확충을 요구하는 인파가 60만 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노동자와 교사, 학생이 한데 섞여 행진했다는 점이 이번 시위의 특징으로 꼽혔다.
광고 문의 · 300×250참가 규모는 집계 주체마다 달랐다. 프랑스앵포는 노동총동맹(CGT)이 전국에서 160만 명 가까이 행진했다고 주장한 반면 내무부는 57만 5000명으로 집계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매체 ICI는 내무부가 오후 5시 기준 60만 명으로 발표했다고 적었다. 수도 파리에서도 CGT는 35만 명, 내무부는 6만 5000명이라고 서로 다른 수치를 내놓았다. 본지는 어느 한쪽 수치를 확정하지 않고 양측 발표를 함께 싣는다.
고등학생 시위에서 생활비 투쟁으로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번 흐름은 9월 공립 고등학교의 열악한 여건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시위에서 출발해 점차 생활비 상승 전반에 대한 불만으로 번졌다. 노조가 내건 요구는 최저임금 인상, 전 노동자의 임금 인상, 세제 개편, 학교 환경 개선 등이다. 릴 시위에 참가한 한 역사학과 학생은 사회에 돈은 있지만 소수가 쥐고 있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교육부는 이날 전국 교사의 16%가량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고, 프랑스 매체들은 일부 지역 교통에도 차질이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리옹의 시위에서는 진압 경찰이 최루가스를 쏘았다. 경찰 폭력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개별 사건의 경위는 이번 취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의 대응과 정치 일정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수요일 공공질서 유지를 위한 국방안보 회의를 소집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로이터는 마르세유에서 열릴 예정이던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가 막판에 파리로 옮겨졌고, 외교관들이 이를 혼란스러운 결정이라고 평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장소 변경의 정확한 이유에 대한 정부의 공식 설명은 이번에 확인되지 않았다.
배경에는 정치 일정도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임기 제한으로 2027년 4월 대선에 다시 출마할 수 없고, 알자지라는 여론조사에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가 앞선다고 전했다. 독일과 포르투갈에서도 생활 수준 하락과 주거비 부담에 항의하는 시위가 최근 이어졌다는 점에서, 유럽 전반의 물가 불만이 선거를 앞둔 정치 지형과 맞물릴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