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헌법재판소장·부소장 ‘직무정지’…총리와 대통령, 사법 주도권 놓고 정면충돌

로이터 보도를 옮긴 키프로스 메일에 따르면,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세네갈로 향하던 비행 도중 기수를 돌려 귀국했다. 그는 이런 때에는 대통령이 국내에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재판소 주변에서는 경찰이 투입됐고, 경찰은 현장에서 경찰관에게 물건이 던져진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광고 문의 · 300×250재판소 홈페이지는 같은 날 시비엥코프스키 소장이 직무정지됐다고 공지했다. 폴란드 현지 매체 노츠 프롬 폴란드는 소장과 함께 바르톰에이 소하인스키 부소장도 ‘활동 중단’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홈페이지 공지는 누가 명령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누가, 어떤 근거로 정지시켰나
노츠 프롬 폴란드에 따르면 안나 코르빈피오트롭스카 재판관이 직접 정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소장이 새로 선출된 재판관들의 업무 개시를 막고 사건 배당도 불규칙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홈페이지 공지는 일반법원법 제130조를 근거로 들었는데, 이 조항은 범죄 혐의가 있는 판사를 법원장이나 법무장관이 정지시킬 수 있도록 한다. 헌법학자 마르친 마트차크는 법무장관이 헌법재판소를 감독할 수 없으므로 이 근거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발데마르 주렉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소장과 부소장의 면책특권을 해제해 달라는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이 재판관들의 업무를 막아 직무를 소홀히 했다고 비판했다. 노츠 프롬 폴란드는 이날 새로 선출된 재판관 7명이 국가경호국 요원의 호위를 받아 총리 집무처 쪽 문으로 건물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총리와 대통령, 서로 다른 ‘법치’
도널드 투스크 총리는 엑스(X)에 법치 회복은 정부의 의무이며 그 과정이 때로는 고통스럽고 단호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적었다. 정부는 2023년 이후 이 재판소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판결을 따르지 않아 왔다. 반면 야당 법과정의당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대표는 폴란드가 경찰국가가 됐다고 비판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귀국 직후 밤사이 재판소에 도착했고, 이튿날 새벽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대통령이 즈비그니에프 카핀스키 대법원장과 함께 건물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카핀스키 대법원장은 이 사태에 경악한다며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재판소 측도 관여한 모든 사람이 쿠데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배경에는 올해 대통령이 의회가 선출한 재판관 일부의 취임선서를 거부한 일이 있다. 선서를 거부당한 인원은 매체마다 3명과 5명으로 엇갈려 우리는 정확한 숫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시비엥코프스키 소장이 유럽인권재판소의 명령에도 이들의 업무 개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노츠 프롬 폴란드는 전했다. 11월 2~3일 사이의 후속 상황은 우리가 확인한 보도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