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4,000달러선 무너졌다…현물 3,874달러로 1년 만의 저점, 1월 최고가 대비 약 30% 하락

대만 롄허신원왕(UDN)이 31일 전한 바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30일(현지시간) 3.65% 내린 온스당 3,874.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000달러선을 내준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올해 1월에 찍은 사상 최고가 5,595달러와 견주면 약 30% 낮은 값이다.
광고 문의 · 300×250은과 백금족 금속은 낙폭이 더 컸다. 은 현물은 5.85% 하락한 온스당 49.10달러로, 11개월 만에 처음 50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 백금은 3.62% 내린 1,435.23달러로 13개월 저점, 팔라듐은 2.7% 하락한 978.61달러로 17개월 저점이며 1,000달러 선도 깼다.
안전자산이 흔들린 이유
이번 하락의 직접 원인으로는 기술주 급락이 꼽힌다.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투자자들이 현금을 확보하려고 금을 팔았다는 설명이다. 독일 코메르츠은행 분석가들은 기술주 하락이 추가 증거금 요구를 불러 금 같은 안전자산의 강제 매도를 부를 수 있다고 짚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중동 긴장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금의 안전자산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 금리가 오래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과 아시아 지역의 약한 실물 수요도 금값을 눌렀다. 금융시장이 위험 회피보다 유동성 확보에 먼저 반응했다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이는 UDN이 전한 분석가 의견에 근거한 것이다.
반등 기대와 신중론
전문가들의 시각은 갈린다. 코메르츠은행은 귀금속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고, 일부 분석가는 금이 4,00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대개 강해진다고 짚었다. 반면 XS닷컴의 분석가는 미국 경제가 탄탄해 연방준비제도의 높은 금리가 유지되고 국채 수익률도 높게 머물러 금값의 회복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주 은·백금·팔라듐은 7~9% 하락해 금의 하락률 약 3%를 크게 웃돌았다. 세 금속의 상대강도지수(RSI)는 3년 만에 처음 과매도 구간에 들어갔다. HSBC는 은의 산업용·보석용 수요 감소를 이유로 2027년 평균 가격을 온스당 64달러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6년 전망치 71달러보다 낮다. 백금과 팔라듐도 자동차 업황 부진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