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주 매도세 확산…알파벳 하루 13% 급락, 미 ‘빅7’ 중 올해 오른 종목은 3개뿐

UDN에 따르면 이번 매도세의 직접적 불씨는 29일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던졌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약 13% 급락하며 시가총액 약 5000억 달러가 증발했는데, 매체는 이를 회사 역사상 최대 일일 낙폭이라고 소개했다. 시장은 AI 인프라 투자에 쏟아붓는 돈을 어디서 마련하느냐를 따지기 시작했고, 알파벳의 잉여현금흐름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라는 점과 신주·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혔다.
광고 문의 · 300×250여기에 알파벳이 AI 검색 기능이 핵심 광고 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를 눌렀다고 UDN은 전했다. 알파벳의 급락 과정에서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선을 아래로 뚫는 이른바 ‘데드크로스’ 신호가 나타났으며, 매체는 이것이 추가 하락의 신호인지 하락의 막바지인지를 묻는 시각을 함께 소개했다.
인텔·아마존 실적이 불을 키웠다
29일 장 마감 뒤에는 인텔과 아마존이 실적을 내놓았다. UDN은 인텔이 시간외 거래에서 22~23% 급락한 데 이어 30일 미국 증시 초반 약 29% 떨어졌다고 전했다. 회사의 분기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PC 사업 둔화가 이유로 거론됐으며, 고객 컴퓨팅 및 피지컬 AI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5% 줄어든 81억 달러였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고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424억 달러로 집계됐지만, 올해 설비투자 계획 2200억 달러는 유지했다고 UDN은 보도했다. 이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밀린 주가는 30일 초반에도 4% 넘게 하락했다. 이번 주 빅테크 실적이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오며 AI 관련주에서 자금이 빠지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아시아에서 미국 선물, 안전자산까지
파장은 아시아 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UDN은 30일 나스닥100 선물이 2.3% 하락했고 코스피가 5% 가까이 떨어졌으며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8% 내렸다고 전했다. 닛케이225는 2.4% 하락 마감했고 소프트뱅크는 6% 밀려 6월 고점 대비 48% 낮은 수준이 됐다.
미국 증시 초반(30일)에는 나스닥이 약 2.9%, S&P500이 1.2%, 다우가 0.3%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6%, 대만 TSMC의 미국 예탁증서(ADR)는 3.8% 떨어졌다. AMD는 9% 넘게,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각각 3% 넘게 내렸다. 반면 프록터앤갬블, 월마트, 코카콜라, 존슨앤드존슨, 머크 등 방어주는 2% 안팎 올랐다. 다만 이 수치는 개장 초반 기준이며 최종 종가는 이번 취재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 UDN에 따르면 스위스프랑과 엔화가 주요 10개국 통화 가운데 달러 대비 가장 크게 올랐고 엔화는 0.2% 오른 달러당 157.35엔이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아시아 시간대에 4bp 내려 4.9%가 됐으며 비트코인도 7만7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도쿄의 한 전략가는 최대 기술기업들이 ‘투자 불가’ 영역에 들어섰다고 말했고, BNP파리바 전략가는 시장이 설비투자 속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병목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짚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