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2개국, 전략비축유 4260만 배럴 방출 약속…절반은 경유, 내년 1월 말까지

유럽 12개국이 현지시간 29일(목) 전략비축유 4260만 배럴을 공동으로 방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높아진 가운데 유럽 12국이 426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풀기로 했다’고 전했다. 걸프뉴스에 따르면 단 옌르겐센 유럽연합(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이를 ‘전략비축분의 가속 방출’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문의 · 300×250참여국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 그리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웨덴이다. 전체 물량 가운데 약 2050만 배럴이 경유로,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방출 시한은 2027년 1월 말까지이며, 12개국은 모두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이다.
프랑스의 롤랑 르스퀴르 경제장관은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에너지장관 회의에 앞서 이 소식을 먼저 알렸다. 리그존이 전한 발언에 따르면 비축유는 원가로 공급되고, 프랑스 몫인 경유 1000만 배럴은 ‘며칠 안에’ 시장에 나온다. 르스퀴르 장관은 효과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나타나 리터당 12~18센트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3월 약속에서 10월 가속까지
이번 약속의 뿌리는 올해 3월이다. 2월 말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IEA 회원국들은 3월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공동 방출에 합의했다. 이달 초에는 주요 7개국(G7)이 남은 물량을 포함해 최대 1억 배럴의 경유·원유를 추가로 풀기로 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경유 수출을 막겠다고 유럽을 압박한 뒤에 나온 합의라고 걸프뉴스는 전했다.
IEA는 15일 이사회에서 방출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3월 공동행동에서 지금까지 약 3억3000만 배럴이 풀렸고 약 1억 배럴이 남았으며, 경유 2000만 배럴 이상을 ‘가능한 한 빨리’ 내놓기로 했다. 같은 보도에서 9월 한 달 동안 실제로 풀린 물량은 800만 배럴에 그쳤다는 점도 확인된다.
가격 효과와 남은 의문
유럽 안에서도 속도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블룸버그가 10월 7일 입수한 EU 문서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G7 합의가 ‘추가 물량이 아니라 이전 약속의 이행’이라고 보았고, 3월에 약속한 물량의 절반가량만 실제로 방출된 상태였다. 이번 4260만 배럴이 3월 약속 범위 안의 물량인지 새로 얹은 물량인지는 입수한 보도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격 지표는 아직 높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15일 현재 북서유럽 인도 기준 경유(ULSD 10ppm)는 t당 1471.75달러로 9월 15일의 1642.25달러보다 내렸고, 현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25.975달러로 4월 7일의 144.42달러보다 낮았다. 옌르겐센 위원은 ‘공급 안보 문제 자체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고지서 부담에 시달리는 가계에는 위안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제3의 시각: ‘새 카드’인가 ‘약속 되풀이’인가
같은 숫자를 두고 해석은 갈린다. 미국은 유럽이 더 많은 경유를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해 왔고, 이번 발표는 이에 대한 응답으로 읽힌다. 반면 EU 회원국 관료들은 블룸버그가 본 문서에서 이번 합의가 새 부담이 아니라 3월 약속의 틀 안에 있어야 한다고 못 박았고, 일부는 IEA의 영향 평가를 요구했다. 프랑스는 ‘필요하면 추가 방출 여지를 열어 두겠다’는 입장이다. 아시아 주요국의 공식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