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중간선거 엿새 앞두고 금리 3.75~4.00% 동결…표결은 10대2, 두 명은 ‘인상’ 요구

연준은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표결은 10대2였으며, 리사 쿡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해 반대표를 던졌다고 연준 성명이 전했다. 미 중간선거(11월 3일)를 엿새 앞둔 시점이다.
광고 문의 · 300×250성명은 경제 활동이 ‘강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해 9월의 ‘견조’에서 표현을 올렸고, 물가는 ‘여전히 높다’고 적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9월 성명에 있던 ‘정책 조치가 물가의 2% 복귀를 앞당긴다’는 취지의 문구를 빼고 ‘더 많은 정보가 쌓이면 필요한 정책 기조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문장을 넣은 점이다. 성명은 뚜렷한 향후 경로를 제시하지 않았고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문장으로 끝났다.
파월이 아닌 워시, 기자회견에서 한 말
올해 연준 의장은 케빈 워시로, 이번이 그가 이끈 네 번째 회의다. 한국 독자에게는 낯설 수 있지만 지난 9월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도 워시 체제의 연준이다. 워시 의장은 이달 초 ‘나는 회의를 미리 예단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도 사전에 인상 신호를 주는 것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기자회견 내용은 매체별로 전달 범위가 달랐다. 야후 파이낸스는 워시 의장이 정치는 결정에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고, CNBC는 앞으로 금리를 정하는 회의 횟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실시간 중계에는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 ‘금융 여건이 긴축적이라고 결론 내릴 수 없다’는 발언이 올라왔으나, 해당 중계 자체에 앞뒤가 맞지 않는 대목이 있어 정확한 표현은 연준의 공식 녹취록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를 인용한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결정 이후 미 증시는 엇갈렸다. S&P500은 0.1% 올랐고 나스닥은 0.1% 내렸으며, 10년물 국채 금리는 5bp 올라 5.047%가 됐다. 달러지수는 0.02%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이 사실상 ‘동결’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관심은 12월 8~9일 회의로 옮겨갔다. 야후 파이낸스가 인용한 CME 페드워치는 결정 전 기준으로 12월 인상 확률을 84%로 계산했고, 9월 점도표는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7% 올라 휘발유 등 에너지가 끌어올렸고, 근원 물가는 2.6%로 예상보다 높았다. 연준이 선호하는 9월 PCE 물가지표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중국·대만·일본에는 어떤 영향이
이번 결정이 한국 원화나 코스피,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미친 영향을 보여 주는 당일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방향은 분명하다. 미국 장기금리가 5%를 넘는 상황에서 인상 가능성이 살아 있으면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지고,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과 대만은 환율 변동성과 외국인 자금 흐름을 계속 살펴야 한다.
일본은 미일 금리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엔화 약세 부담이 이어질 수 있고, 중국은 위안화 방어와 내수 부양 사이에서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이는 구조적 분석이지 당일 시장에서 확인된 움직임이 아니다. 대만은 AI 서버 수출이 미국 성장 호조의 수혜를 받는 반면 자금 유출 압력에는 노출돼 있어, 양면을 함께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제3의 시각: ‘더 올려라’와 ‘정치적 압력’ 사이
이번 표결은 두 갈래의 비판을 한꺼번에 보여 준다. 쿡 이사와 해맥 총재는 물가가 3%대 후반인 만큼 한 번 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대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월 인상 직후 금리를 1% 이하로 낮추라고 공개 요구했다고 대만 테크뉴스가 전한 바 있어, 연준이 선거를 앞두고 독립성 시험대에 올랐다는 해석도 나온다. 쿡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시도에 맞서 다투는 중이라고 전해지지만, 이번 반대표의 배경에 대한 설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