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美 중간선거 공화당 지원에 최소 2.76억~3.66억 달러… 보도마다 숫자 다른 이유

미국 CNN과 더힐은 12일 머스크가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계열 단체에 약 2억 7,600만 달러를 기부해 공화당의 최대 후원자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이번 선거 주기에 쓴 돈이 약 3억 6,6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 가운데 최소 2억 7,600만 달러가 7월 이후 공화당 단체와 그의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광고 문의 · 300×250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선거 주기는 2025년 1월 1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계산됐다. 즉 2.76억 달러는 7월 이후의 3분기 기부액이고, 3.66억 달러는 그 이전 지출까지 합한 누적액이라는 뜻이다. 다만 로이터는 총액을 어떤 방식으로 합산했는지는 기사에서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돈은 어디로 갔나
로이터가 전한 3분기 기부 내역을 보면 상원 공화당 주도권을 뒷받침하는 상원리더십기금(SLF)에 1억 5,800만 달러가 갔다. 머스크 자신의 슈퍼팩 아메리카 PAC에는 7,600만 달러, 하원 공화당 쪽 의회리더십기금(CLF)에는 2,000만 달러가 들어갔다. 켄 팩스턴 후보의 텍사스 상원 도전을 돕는 단체에 1,000만 달러, 공화당주지사협회에 1,000만 달러, 공화당법무장관협회에 200만 달러가 각각 전달됐다.
로이터는 아메리카 PAC이 7개 경합주와 하원 약 3십 개 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기부자 공개 의무가 없는 단체를 통해 낸 돈도 있지만 그 금액은 기사에 나와 있지 않다. 뉴욕타임스가 이 지출을 처음 보도했고, 아메리카 PAC 대변인이 수치를 확인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한편 세계일보 중문판(월드저널)이 전한 7월 말 뉴욕타임스 보도에서는 머스크가 아메리카 PAC에 최소 8개 주에서 1억~1억 2,000만 달러를 쓰도록 승인했다고 했다. 당시 머스크 측 대변인은 올해 지출액을 밝히지 않았다. 불과 두 달여 만에 공개 수치가 훨씬 커진 셈이다.
정치적 파장
로이터는 머스크가 2024년 선거 주기에 약 2억 9,000만 달러를 썼다고 전했고, 이번 3.66억 달러는 거기서 약 26% 늘어난 규모다(이 비율은 로이터 수치를 토대로 한 본보 계산). 기사는 선거자금 기록상 머스크가 올해 단일 최대 정치 기부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정치 환경도 변수다. 로이터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고, 월드저널이 인용한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경제와 이란 전쟁 문제로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이자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었던 머스크의 정부 계약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3의 시각: 거액의 개인 정치자금이 선거를 좌우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 미국 밖에서도 논란이다. 한국과 대만은 개인·기업의 정치 후원을 법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후원금 공개 의무를 두는 반면, 미국은 슈퍼팩 제도로 사실상 상한 없는 지출을 허용한다. 지지자들은 이를 정치적 표현의 자유로 보고, 비판자들은 부와 정책 접근권이 직결된다고 본다. 본보는 어느 쪽 평가도 단정하지 않으며, 3분기 공시가 나오면 수치가 더 정확히 확정될 것으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