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공안 사건 피의자 장쥔제 도주 한 달 넘어… 검찰, 공범 20·21번 구속 청구

대만 유니온(聯合報)은 7일, 입법위원 가오진쑤메이(高金素梅)의 전 보좌관이었던 장쥔제(張俊傑)가 보석 상태에서 달아난 지 한 달이 넘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국을 위해 일했다는 혐의, 이른바 공산당 스파이 사건의 피의자로 재판 절차를 밟던 중 종적을 감췄다.
광고 문의 · 300×250남부에서 북부로 방향을 바꾼 도주 경로
보도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장 씨가 주로 대만 남부에서 움직였지만 최근 북부로 이동한 흔적을 확인했다. 남부 해안 쪽 출국 경로가 막혔다고 판단해 북쪽에서 빠져나가려 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추석 즈음에는 자이(嘉義)에서 출국을 시도했으나, 사안이 국가안보와 관련되었다는 이유로 남부 조직 관계자들이 도움을 거절했고 300만 대만달러를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9월 6일에는 주롄방(竹聯幫) 관련 인물로 알려진 천웨이다(陳威達)의 도움을 받아 타이베이 다안삼림공원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찌 끈에 작은 틈을 내 신호를 약하게 만들고 알루미늄 포일로 감싸는 수법이어서, 감시센터가 이를 신호 약화로 읽는 바람에 약 10시간의 공백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건강이 좋지 않고 약이 떨어져 가는 점이 북상의 이유였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공범 21명과 구속 청구
이번에 붙잡힌 20번 린추하오(林楚濠)는 북부에서 장 씨를 숨겨 주며 숙식을 관리한 혐의를, 21번 판중룬(潘仲倫)은 차량으로 그를 이동시킨 혐의를 받는다. 타이베이지검은 재조사 결과 두 사람이 말을 맞추거나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고 보고 법원에 구속과 접견 금지를 청구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조직 소속이어서, 붙잡혀도 진술만으로 전체 경로를 복원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보도의 시각이다.
앞서 중부에서 붙잡힌 18번 천자즈(陳嘉誌)는 자이에서 장 씨를 태우도록 19번에게 지시하고 수사에 혼선을 주려 한 혐의로 구속이 청구됐지만, 법원은 보석금 20만 대만달러로 결정했다. 19번 좡훙이(莊宏義)는 보석금 10만 대만달러와 거주 제한 조건이 붙었다. 21명 가운데 9명이 구금 중이고 2명은 구속 청구 단계이며 10명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이 사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자감시 장치와 보석 제도의 허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감시센터가 약 10시간 동안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 국가안보 사건 피의자가 여러 조직의 도움으로 한 달 넘게 숨어 있다는 점이 논쟁거리다. 다만 개별 공범의 혐의는 아직 수사와 재판을 거쳐야 하며, 법원이 유죄를 확정하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
앞으로의 관건은 장 씨의 소재 파악과 지원망 차단이다. 수사당국은 북부 은신처와 이동 경로를 계속 추적하고 있으며, 법원이 20·21번의 구속을 받아들일지에 따라 후속 수사 속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