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옆으로 뚱뚱해지는데 주차면은 그대로… '문콕'과 보행 충돌
신차의 폭이 꾸준히 넓어지면서 주차장에서의 접촉과 보행자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차 구획 규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문을 여닫는 동작 자체가 부담이 됐다.
마약란 기자 · 2026.09.17
橋사회

최근 출시되는 차량의 전폭이 이전 세대보다 넓어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탑재와 충돌 안전 기준 강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가 겹친 결과다.
광고 문의 · 300×250반면 주차 구획의 규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폭이 넓어진 차가 같은 칸에 들어가면 좌우 여유가 줄어, 문을 여는 순간 옆 차에 닿는 이른바 '문콕'이 잦아진다.
보행 측면의 우려도 있다. 차폭과 전면부 높이가 함께 커지면 운전석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넓어지며, 특히 어린이의 신체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구간이 늘어난다.
규격과 현실의 시차
주차 구획 규격은 법령으로 정해져 있어, 바꾸려면 기존 시설의 재구획이 필요하다. 이미 지어진 건물의 지하주차장은 기둥 위치 탓에 조정이 쉽지 않다.
일부 시설은 확장형 구획의 비율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같은 면적에 칸을 적게 그리면 총 주차 대수가 줄어드는 문제가 뒤따른다.
실무적인 대응은 단순하다. 후진 주차로 승하차 동선을 넓히고, 문을 두 단계로 나눠 여는 습관을 들이며, 어린이는 차량 앞쪽이 아니라 보도 쪽으로 내리게 하는 것이다.
한국의 구도심 상권은 주차 여건이 특히 빠듯하다. 인천과 서울의 화교 상권처럼 오래된 골목에 면한 점포가 많은 지역에서는, 차폭 문제가 곧 영업 여건 문제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