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가자미 회무침, 망챙이 매운탕… 궁핍이 만들어낸 순정한 맛
값이 싸다는 이유로 상에 올랐던 생선들이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남았다. 기름가자미와 망챙이처럼 한때 '팔리지 않던 생선'을 다룬 조리법에는 해안 지역 생활사의 흔적이 담겨 있다.
조계현 기자 · 2026.09.05
橋사회

동해안 일대에서 오래 이어져 온 향토 음식 가운데는, 값이 싸서 상에 올랐던 생선을 다룬 조리법이 적지 않다. 기름가자미 회무침과 망챙이 매운탕이 대표적이다.
광고 문의 · 300×250기름가자미는 몸이 무르고 기름기가 많아 오래 두기 어려웠다. 그래서 잡히면 바로 회로 무쳐 먹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 초고추장에 채소를 넣고 버무리는 조리법은 재료의 물성에서 나온 선택이었다.
망챙이는 생김새 때문에 시장에서 값을 받지 못했던 생선이다. 살이 물러 국물을 내면 부드럽게 풀어지는 성질이 있어, 매운탕에 넣으면 별도의 재료 없이도 국물이 진해진다.
이런 음식이 지역을 대표하게 된 과정은 미식의 유행과는 거리가 있다. 잡히는 것을 먹었고, 상하기 전에 처리해야 했으며, 남은 것은 말리거나 삭혔다. 그 제약이 조리법의 형태를 정했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어획량 변화로 오히려 값이 오른 어종이 있고, 조리 기술의 발달로 보관이 쉬워지면서 옛 조리법의 필연성은 줄었다. 남은 것은 맛에 대한 기억이다.
화인 사회의 식문화에도 비슷한 층위가 있다. 넉넉하지 않던 시절 재료를 아껴 쓰던 조리법이 지금은 별미로 남은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음식은 언제나 그 시대의 조건을 담는 기록이 된다.
출처·참고 (사실 확인용 — 본문은 직접 재작성)
· https://www.chosun.com/culture-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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