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없이 치른 시험, 평소 AI 쓰던 집단이 최대 20% 낮은 점수

평소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공부한 집단이, AI를 쓸 수 없는 조건에서 시험을 치렀을 때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최대 20%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광고 문의 · 300×250연구는 학습 단계에서의 AI 활용 여부에 따라 집단을 나눈 뒤, 평가 단계에서는 양쪽 모두 AI 없이 시험을 보게 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바람직한 어려움'이라는 개념
인지심리학에는 '바람직한 어려움(desirable difficulty)'이라는 개념이 있다. 학습 과정이 지나치게 매끄러우면 당장의 이해는 쉽지만 기억에는 덜 남는다는 것이다. 스스로 답을 인출하려 애쓰는 과정, 즉 인출 연습이 장기 기억 형성에 핵심적이라는 연구가 축적돼 왔다.
AI 도구는 정의상 이 어려움을 제거한다. 막힌 지점에서 즉시 설명을 얻으면 인출 시도 자체가 생략된다.
해석의 한계
다만 이 결과를 'AI가 학습을 해친다'로 단순화하기는 어렵다. 평가 조건이 AI를 배제한 상태이기 때문에, 측정한 것은 'AI 없이 수행하는 능력'이다. 실제 업무 환경이 AI를 허용한다면 어떤 능력을 길러야 하는지는 별개의 질문이다.
또한 AI를 어떻게 썼는지도 중요하다. 답을 그대로 받는 방식과, 자기 답을 먼저 만든 뒤 검토를 요청하는 방식은 학습 효과가 다를 수 있다.
실무적 함의
교육 현장에서는 학습 단계와 평가 단계에서 도구 사용 규칙을 다르게 설정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다국어 환경에서 공부하는 화교 학교 학생들에게는 특히 관련이 있다. 번역 도구에 의존하면 당장의 과제는 해결되지만, 언어 능력 자체의 축적은 더뎌질 수 있다.
본지는 특정 학습법을 권하지 않는다. 다만 도구를 언제 쓰고 언제 쓰지 않을지를 의식적으로 나누는 것이 이 연구의 실질적 시사점이다.
· 조선일보 2026-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