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화단에 퍼지는 남미의 꽃… 왜 '우창꽃'이라 부르나
여름 끝자락 서울 거리 화단에서 흔히 보이는 한 남미 원산 꽃이 '우창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학명도 원산지도 남미인데, 어쩌다 중국 도시의 이름이 붙었을까. 식물 이름에 남은 이동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손승종 기자 · 2026.08.29
橋사회

요즘 서울의 가로 화단과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붉고 노란 꽃무리를 흔히 볼 수 있다.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이고, 국내에는 관상용으로 들어와 널리 심긴 종이다.
광고 문의 · 300×250그런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중국 도시 이름을 딴 별칭으로 불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름은 대개 그 식물이 어느 경로로 들어왔는지, 또는 어디에서 대량으로 재배돼 유통됐는지를 반영한다.
식물 이름이 만들어지는 방식
식물의 통용명은 학명과 달리 사람들의 경험을 따라 붙는다. 원산지 이름이 붙기도 하고, 처음 들여온 나라나 항구, 상인의 이름이 붙기도 한다. 옥수수를 뜻하는 여러 언어의 단어에 '외국'이라는 뜻이 들어 있는 것도 같은 이치다.
동아시아에서는 서역과 남양을 거쳐 들어온 작물에 '호(胡)', '번(番)', '양(洋)' 같은 글자가 붙는 관행이 있었다. 호두, 번석류, 양파 같은 이름이 그 흔적이다. 이름 하나에 교역로가 적혀 있는 셈이다.
도시 이름이 붙는 경우
특정 도시 이름이 붙는 것은 그곳이 종자나 묘목의 집산지였던 경우가 많다. 화훼 유통은 대규모 재배 단지와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지므로, 산지 이름이 곧 품종명처럼 통용되기도 한다.
다만 통용명은 지역과 세대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꽃을 두고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일이 흔하고, 그 차이 자체가 이 꽃이 어떤 경로로 각자에게 도착했는지를 보여준다.
골목 화단에서 보는 이동사
재한 화인 사회의 골목에도 대만과 중국 남부에서 익숙한 화초가 심긴 화단이 있다. 화분 하나에도 사람과 함께 건너온 이동의 기록이 담긴다. 이번 가을, 동네 화단의 꽃 이름을 한 번 물어보는 것도 좋겠다.
출처·참고 (사실 확인용 — 본문은 직접 재작성)
· 조선일보 2026-08-29
· 조선일보 2026-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