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빙하 붕괴가 부른 대홍수… 네팔·시짱 수백 명 사망·실종, 한국인 9명 연락 두절

네팔 중북부 라수와군과 인접 지역에서 26일 오전 9시께(현지시간) 보테코시강이 범람했다. 물과 흙, 바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마을과 도로, 교량, 수력발전 설비가 휩쓸렸다. 네팔 당국과 외신 집계에 따르면 확인된 사망자는 시짱(西藏) 쪽 피해를 합쳐 최소 160명 안팎이며, 라수와 한 곳에서만 95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광고 문의 · 300×250네팔 당국은 실종자를 403명으로 집계했고, 이 가운데 341명이 외국 국적자라고 밝혔다. 네팔군 44명, 경찰 28명, 무장경찰 13명 등 보안 인력 85명도 연락이 끊겼다.
한국인 피해 현황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사고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던 한국 기업 직원들이 피해를 입었다. 26일 밤까지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은 8명으로 파악됐으나, 27일 오전 조현 외교부 장관은 고립됐던 10명의 안전이 확인된 반면 연락 두절 인원은 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으로, 라수와 지역 수력발전 사업 현장에 파견돼 있었다. 네팔 정부는 고립된 인원 구조를 위해 헬리콥터를 투입했다. 외교부는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현장대응팀을 급파했다.
원인 — 빙하 위 호수의 붕괴
기후·빙하 연구자들은 이번 홍수의 방아쇠로 빙하 지대에서 발생한 붕괴를 지목한다. 빙하 표면이나 내부에 고여 있던 물이 얼음·암석 덩어리와 함께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면서 하류로 대량의 물이 쏟아지는 현상이다. 이런 유형의 홍수는 강우량만으로는 예측하기 어렵고, 발생 뒤 수십 분 안에 하류에 도달한다.
보테코시 유역은 지난해에도 유사한 피해를 겪었다. 히말라야 고지대의 빙하가 후퇴하면서 얼음에 막혀 있던 물웅덩이가 늘어나고, 그만큼 붕괴 위험도 커진다는 것이 다수 연구의 공통된 지적이다.
국경을 가로지르는 피해
이번 홍수는 네팔과 중국 시짱자치구 접경을 함께 강타했다. 중국 측에서는 시짱 르카쩌(日喀則)시 지룽(吉隆)현이 토석류 피해를 입었고, 중국 지도부는 인명 수색과 이재민 구호를 지시했다.
실종된 외국인 가운데 133명은 시짱의 카일라스산(岡仁波齊) 순례에 나선 인도인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미국 47명, 호주 34명, 영국 33명, 캐나다 24명 등이 실종자 명단에 올랐다. 대만 외교부는 27일 오전 현재 대만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조를 가로막는 조건
라수와는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산악 지대다. 접근로인 도로와 교량이 끊겨 육로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계절풍 기간의 낮은 구름과 강우가 헬기 운항을 제약한다. 통신망도 상당 구간 두절된 상태다.
인도는 구조 인력을 대기시켰다고 밝혔고, 여러 국가가 영사 인력을 카트만두에 보내고 있다. 다만 실종자 수가 400명대에 이르는 상황에서 초기 72시간 안에 수색 범위를 넓히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 현지 구조 당국의 설명이다.
제3의 시각
華橋時報가 27일 오전까지 확인한 사실은 이렇다. 26일 오전 보테코시강이 범람했고,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160명 안팎, 실종자는 400명대이며, 그중 341명이 외국인이다. 한국인 10명은 안전이 확인됐고 9명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 사망자 총계와 실종자 명단은 시간마다 바뀌고 있어, 우리는 특정 숫자를 확정된 것처럼 쓰지 않는다.
이 재난이 이 지면에 오르는 이유는 세 갈래다. 한국 기업 근로자가 실종됐고, 중국 시짱 쪽 마을이 같은 물에 잠겼으며, 인도·미국·호주에서 온 순례객과 여행자가 같은 계곡에 있었다. 히말라야 남북 사면을 나누는 국경선은 정치적으로는 분명하지만, 무너져 내리는 빙하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사흘 전 서로 다른 나라의 신문 1면에 올랐던 갈등의 목록이 오늘은 같은 실종자 명단으로 합쳐졌다.
동시에 짚어야 할 것이 있다. 이런 유형의 홍수는 '천재(天災)'로 분류되지만, 위험 지대에 발전 설비와 도로를 놓는 결정, 조기경보 체계에 투자하지 않은 선택은 사람이 한 것이다. 유역 상류의 관측 자료를 국경 너머로 실시간 공유하는 체계가 있었다면 몇 분의 여유가 생겼을지, 그 질문은 수색이 끝난 뒤에도 남는다.
· Kathmandu Post 2026-08-26 — https://kathmandupost.com/national/2026/08/26/update-rasuwa-flood-death-toll-climbs-to-72-as-dozens-remain-missing
· Al Jazeera 2026-08-26 — https://www.aljazeera.com/news/2026/8/26/at-least-eight-killed-in-nepal-flash-floods-that-swept-away-villages-roads
· CNBC 2026-08-26 — https://www.cnbc.com/2026/08/26/flash-floods-deaths-missing-nepal-china.html
· 경향신문 2026-08-27 — https://www.khan.co.kr/article/202608270600001
· 自由時報 2026-08-27 — https://news.ltn.com.tw/news/world/breakingnews/510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