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 나스닥 데뷔 흥행한 SK하이닉스의 역설

13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선물 급락으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8% 안팎 급락하며 200만원 선을 내줬고, 코스피는 4% 넘게 밀렸다고 경향신문과 자유시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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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연계된 예탁주식(ADS)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공모가 149달러보다 12.76% 오른 168.01달러에 첫 거래를 마쳤다. ADS 1주는 한국 본주의 10분의 1에 해당해, 첫날 종가는 본주 직전 종가 218만원보다 15.78%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 상장 기대감이 이미 본주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지수 편입 비중 조정(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공백도 겹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과 매도 의견까지 등장했고,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의 손실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동반 약세
약세는 한국에 그치지 않았다. 도쿄 닛케이지수는 1,0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고 자유시보가 전했다. 반도체·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어온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아시아 전반의 조정 빌미가 됐다는 평가다.
제3의 시각: 이중상장 시대의 통과의례
대만 TSMC는 1997년 뉴욕 증시에 ADR을 상장한 뒤 두 시장의 가격 차이와 수급 변화 속에 오랜 조정을 거치며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넓혔다. 서울과 뉴욕이 같은 회사를 다르게 평가하는 지금의 국면도, 이중상장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진통이라는 시각이 있다. 반면 '도박판 증시'라는 자조가 나올 만큼 단기 변동성에 취약한 한국 시장의 체질이 재확인됐다는 비판도 병존한다. 두 시장을 오가며 투자하는 화인 투자자에게는 환율과 프리미엄 격차라는 새 변수가 생겼다.
· 경향신문
· 자유시보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