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전면 봉쇄’ 선언, 미국은 사흘째 3차 공습… 컨테이너선 피격에 세계 물류 초긴장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모든 선박 통행에 대해 봉쇄한다고 선언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어떤 선박도 해협 통과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 문의 · 300×250봉쇄 선언에 앞서 혁명수비대는 키프로스 선적 컨테이너선 ‘GFS 갤럭시’호가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해협을 지났다며 이 배를 공격했다. 피격으로 기관실이 크게 파손됐고 선원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사흘째 세 번째’ 공습
미국 중부사령부는 컨테이너선 피격 직후인 11일 저녁(미 동부시간)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 들어 세 번째 공습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란은 나쁜 선택을 했고, 이제 대가를 치른다”고 적었다.
이번 충돌은 지난 9일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국장 이후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가 ‘복수’를 천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경고로 맞서면서 고조돼 온 긴장의 연장선에 있다. 이란 상선 공격→미국 공습→봉쇄 선언으로 사흘 새 응수 수위가 계단식으로 올라갔다.
세계 경제의 ‘목줄’이 잠긴다면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최대 요충지다. 최근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4달러 안팎에서 움직여 왔지만, 시장에서는 봉쇄가 현실화·장기화할 경우 전쟁 위험 보험료 급등과 우회 수송 비용이 유가와 해운 운임을 다시 밀어올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선사들은 이미 휴전 조건의 불확실성, 기뢰 위험, 급등한 전쟁보험료를 이유로 해협 통항 재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이번 봉쇄 선언으로 걸프 연안 산유국의 수출 항로와 아시아행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연쇄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3의 시각
미국 언론은 ‘이란의 봉쇄 선언은 지킬 수 없는 엄포’라는 군사 전문가 분석에 무게를 싣는 반면, 걸프 지역 매체들은 보험료와 우회 항로만으로도 이란이 실질적 압박 효과를 얻는다고 본다. 중국 매체는 미·이란 쌍방에 자제를 촉구하며 항행 안전과 대화 복귀를 강조했고, 유럽에서는 에너지 위기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무력 응수의 악순환 속에 이집트·카타르가 추진해 온 협상 재개 노력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점에는 각국 시각이 일치한다.
· 워싱턴포스트·CNBC·ABC뉴스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