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19년 집권의 갈림길…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 ‘어느 쪽도 61석 못 채웠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제26대 이스라엘 총선은 현지시간 27일 실시됐으며, 이스라엘 의회 120석을 비례대표제로 뽑는다. 유권자는 약 730만 명이고, 35개 정당이 출마했지만 득표율 3.25%의 문턱을 넘을 정당은 10개 안팎으로 예상됐다. 가자 전쟁이 시작된 2023년 10월 이후 처음 열린 총선이어서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재신임 투표로 불렸다.
광고 문의 · 300×250출구조사는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됐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정리한 바로는 채널12 조사에서 리쿠드 24석,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샤르 22석이었고, 채널13 조사에서는 리쿠드 25석, 야샤르 23석이었다. 정권 교체를 내건 야권 블록은 52~53석, 네타냐후 블록은 50석으로 집계돼 두 진영 모두 61석에 못 미쳤으며, 나머지는 아랍계 정당이 17~18석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왔다.
투표율과 ‘정치적 생사’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투표율이 낮 2시 기준 44.9%로 같은 시각 기준 역대 최고라고 전했다. 와이넷에 따르면 오후 8시에는 74.3%에 이르러 1988년 이후 같은 시간대 가장 높았고, 2022년 11월 총선의 같은 시각(66.3%)보다 8%포인트 높았다. 높은 참여가 어느 진영에 유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향신문 현장 르포는 이번 선거를 네타냐후의 정치적 생사가 걸린 승부라고 표현했다. 그는 2023년 10월 하마스 기습에 대한 안보 책임론에 시달리고, 부패 혐의 재판을 받고 있으며, 국제형사재판소의 체포영장도 발부된 상태다. 예루살렘 투표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유대인을 위한 이스라엘’을 앞세우는 유권자부터 네타냐후의 재집권을 막으려는 중도좌파 지지자까지 갈렸다.
경쟁자 아이젠코트는 투표 당일 유세에서 네타냐후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하마스 기습에 대한 국가조사위원회 설치를 공약해 왔다. 마감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야샤르가 리쿠드를 앞섰으나 어느 쪽도 과반은 아니었다는 것이 와이넷 보도다.
트럼프의 막판 지지와 ‘선거 도둑질’ 공방
경향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트루스소셜에 “비비 네타냐후를 총리로 뽑아라”라고 올려 공개 지지했고, 18일에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보내는 서한으로도 힘을 실었다. 네타냐후는 이를 엑스에 공유하며 이란 위협 제거라는 임무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다만 채널12가 19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가 트럼프의 지지가 투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선거 당일에는 ‘선거 도둑질’이라는 말이 양쪽에서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실시간 중계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아랍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몰려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아랍계 라암당 관계자들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고 비난했다. 반대로 아랍계 연합 공동명단은 네타냐후가 아랍 유권자를 겨냥해 선동하고, 사흐닌과 네게브의 투표소 사진이라며 AI로 만든 이미지를 퍼뜨렸다고 반박했다. 일부 아랍 지역의 긴 줄과 신원확인 지연을 두고 투표 방해라는 비판도 나왔고, 리쿠드가 패배 시 선거가 도난당했다고 주장할 준비를 한다는 보도도 같은 중계에 올랐다. 이 주장들이 실제 부정을 입증했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결과의 법적 절차는 길다. 경향신문 보도로는 최종 집계는 30일, 공식 결과는 11월 4일 발표된다. 와이넷은 65만 표가 넘는 이중봉투 특수 투표의 집계가 금요일 아침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이 총리 후보를 지명하면 후보는 최대 42일 안에 정부를 구성해야 하며, 단독 과반 정부가 들어선 적은 한 번도 없다.
제3의 시각: 이웃과 강대국은 어떻게 보나
중동 밖의 시선은 엇갈린다. 대만 자유시보는 이번 선거를 전시 지도자에 대한 평가로 보도했고, 중국 매체들은 이란과의 전쟁과 가자 재건 문제를 두고 어느 쪽이 이겨도 대외 강경 노선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취지의 분석을 실었다. 머니유디엔(경제일보)도 네타냐후와 경쟁자의 대외 입장이 거의 다르지 않다고 평했다. 팔레스타인과 주변 아랍국의 입장은 이번 취재에서 확인되지 않았으며, 최종 연정 구성이 확정될 때까지 평가를 유보하는 것이 타당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