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웅시장 선거, 같은 날 밤 차이잉원·한궈위 지원 유세 맞대결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10월 17일 밤 고웅시 펑산(鳳山)의 서펑산 MRT역 인근에서 민진당 라이루이룽(賴瑞隆) 시장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발족식이 열렸다. 차이잉원(蔡英文) 전 총통은 마지막 연사로 나서 후보가 미국 순방 중이던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명예주임위원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고, 거절할 수 없었다며 수락을 공개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한 사람이 10표씩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광고 문의 · 300×250차이 전 총통은 환호가 너무 커 연설이 묻힐 정도였다며 주최 측이 준 시간이 8분뿐이라고 농담했다. 또 미국 방문을 통해 세계가 대만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실감했고 고웅은 대만 산업 발전에 중요한 도시라고 말했다. 같은 무대에는 샤오메이친(蕭美琴) 부총통과 천치마이(陳其邁) 고웅시장이 올랐다. CNA는 현장이 지지자로 가득 찼다고 전했으나 참석 인원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네 번째 주자」 릴레이 구도
샤오 부총통은 타이베이의 라이칭더 총통과 고웅의 라이루이룽 후보를 묶어 「쌍라이 쌍승」이라고 표현했고, 막판까지 방심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천치마이 시장은 약 150m 거리를 5분가량 함께 걸어 후보를 무대로 안내했다. 그는 고웅이 최근 세 차례 선거에서 올바른 선택을 한 덕에 발전했다며 이번에도 같은 선택을 해 달라고 말했고, 승리를 기원하는 대어기(大漁旗)를 건넸다.
셰창팅(謝長廷) 전 고웅시장은 28년 전 고웅이 국민당을 꺾었고 자신이 릴레이의 첫 주자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라이 후보를 네 번째 주자로 규정하며 고웅의 「황금 10년」을 예상했다. 라이루이룽 후보는 시장 선거는 천 시장과의 경쟁이 아니라 셰창팅, 천쥐(陳菊), 천치마이로 이어진 릴레이라고 말했다.
라이 후보는 상대 측이 자신을 회오리(隆捲風)에 빗댄 것에 대해 그 바람으로 나쁜 것들을 날려 보내겠다고 응수했다. 대중시보(中時)와 ETtoday 등은 이날 고웅에서 두 후보 진영이 같은 시간대에 행사를 열어 인파 경쟁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양측이 주장하는 군중 규모는 확인한 자료에서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샤오강에서 맞불, 한궈위의 복귀
연합보(聯合報)에 따르면 국민당 커즈언(柯志恩) 후보는 같은 날 저녁 라이 후보의 본거지로 꼽히는 샤오강(小港)의 펑이궁(鳳儀宮)에서 「먀오커우 카이장(廟口開講)」 행사를 열었다. 한궈위(韓國瑜) 입법원장이 초청 연사로 나서 오후 8시 10분경 커 후보와 함께 입장하자 지지자들이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한 원장은 2018년 고웅 전체가 들끓던 때가 떠오른다며 지지자들이 커 후보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천치마이 시장이 자신을 「사랑의 사기꾼」이라 부른 데 대해, 대중가요 대부분이 사랑 노래이며 아이허(愛河)와 사랑을 테마로 한 대관람차가 혼인 산업과 관광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응수했다. 그는 고웅에 공항, 항구, 어항, 농업, 산업이 모두 있어 대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다며 국제화와 투자 유치로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설 도중 고웅이 도약하지 못하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 원장은 커 후보를 여러 나라를 돌며 도시를 연구한 입법위원이자 아동과 교육을 중시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상징적으로 루러우판(滷肉飯) 한 그릇과 생수 한 병을 건넸다. 커 후보는 4년간 현장을 지켰다며 이번에는 고웅을 되찾을 수 있다고 호소했고, ETtoday는 라이 후보 측 무대가 화려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고 전했다. 고웅은 2018년 한궈위 시장 당선 이후 2020년 파면, 2022년 천치마이 재선으로 이어진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이어서 양측 모두 상대 본거지를 겨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