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5년 8개월 만에 차범근을 넘다… 한국 남자 A매치 최다골 「59골」 새 역사

손흥민(34·LAFC)이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6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려 통산 59골을 기록, 오랫동안 한국 축구의 상징적 숫자였던 차범근 전 감독의 58골을 넘어섰다.
광고 문의 · 300×250골은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수비벽 아래를 파고드는 낮고 빠른 직접 슈팅으로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골문 구석을 갈랐다. 그의 전매특허인 감아 차기 대신 땅볼에 가까운 낮은 궤적을 택한 선택이 적중한 장면이었다.
한국은 후반 15분 송민규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로 마무리해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이동경과 교체되어 나오며 관중석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15년 8개월 20일, 인도전 데뷔골에서 최다골까지
손흥민의 첫 A매치 골은 2011년 1월 18일 카타르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나왔다. 그날부터 이번 골까지 약 15년 8개월 20일이 걸렸다. 차범근이 136경기에서 58골을 넣었다면, 손흥민은 151경기에서 59골을 쌓았다. 경기당 득점으로 보면 차범근이 앞서지만, 월드컵 예선과 본선, 아시안컵을 오가며 꾸준히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진 세월의 길이는 손흥민이 훨씬 길다.
이번 골 직전까지 손흥민은 58골로 차범근과 동률이었다. 기록 경신 자체는 시간문제로 여겨졌지만, 막상 그 순간이 홈 팬들 앞에서, 그것도 주장 완장을 찬 채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더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범근 전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한국 축구 1세대 해외파로, 그의 기록은 수십 년 동안 깨지기 어려운 벽처럼 여겨졌다.
여자 선수까지 포함하면 최다 득점 기록은 지소연의 76골(182경기)로, 이 기록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한국 축구 전체의 득점 기록 가운데 남자 대표팀 기록만 새로 쓰인 셈이다.
9~10월 4연전은 2승 1무 1패
한국 대표팀은 이번 9~10월 A매치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은 뒤 우루과이에 1-4로 크게 졌고,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긴 다음 우즈베키스탄을 잡았다. 강팀과의 격차를 확인한 경기와 안정적으로 마무리한 경기가 섞인 결과다.
손흥민은 득점뿐 아니라 활동량으로도 눈에 띄었다. 공격 때는 상대 골키퍼와 수비진을 압박하고, 필요하면 아래까지 내려와 수비를 거들었다. 주장으로서 경기 내내 동료를 독려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다만 11월 A매치와 그 이후 대표팀 일정, 그리고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손흥민의 역할을 어떻게 가져갈지는 앞으로 대표팀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제3의 시각: 「기록」이 말해 주는 것과 말해 주지 않는 것
국제 A매치 통산 최다 득점은 포르투갈의 호날두가 세운 기록으로, 아시아에서는 이란의 알리 다에이가 세운 기록이 독보적이다. 이들과 비교하면 한국의 최다골 59골은 숫자만으로 압도적이진 않다. 하지만 축구 기록은 경기 수와 상대, 시대적 환경에 따라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이번 기록의 의미는 한국 축구가 한 선수에게 얼마나 오래 의지해 왔는지를 보여 준다는 데 있다는 시각도 있다. 손흥민 다음 세대의 스트라이커가 언제 어떤 형태로 이 기록에 도전할지가 한국 축구의 장기 과제와 맞닿아 있다.
한국에 사는 화교와 화인 가족에게도 이번 소식은 남다르다. 한국 축구와 월드컵은 이주민과 현지 주민이 같은 응원석에 앉는 드문 순간을 만들어 왔다. 국적과 출신을 넘어 하나의 장면에 환호하는 경험이야말로 스포츠가 주는 가장 오래가는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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