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 공개… 1999달러, 터너스 신임 CEO의 데뷔 무대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가을 신제품 발표회에서 첫 접이식 아이폰인 '아이폰 듀오(iPhone Duo)'를 공개했다. 2007년 첫 아이폰 이후 19년 만에 화면을 접는 형태를 채택한 것으로,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정식으로 진입했음을 알린 자리였다.
광고 문의 · 300×250발표는 9월 1일자로 취임한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가 이끌었다. 전임자인 팀 쿡이 무대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뒤 바통을 넘기는 형식이었고, 온라인 생중계에는 수십만 명이 동시 접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펼치면 7.6인치, 접으면 5.4인치
아이폰 듀오는 좌우로 펼치는 이른바 '여권형' 구조다. 접은 상태의 바깥 화면은 5.4인치로 일반 프로 모델 화면 면적의 90% 수준을 확보했고, 펼치면 7.6인치 내부 화면으로 전환된다. 애플은 펼친 상태의 두께가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얇다고 설명했다.
내부 화면에는 빛 반사를 줄이는 나노 텍스처 마감이 적용됐다. 두 개의 앱을 나란히 띄워 쇼핑몰 가격을 비교하거나 영상 재생과 메시지 작성을 동시에 하는 식의 사용 시나리오가 시연됐다.
동영상 재생 기준 배터리는 내부 화면 최대 31시간, 외부 화면 최대 44시간으로 제시됐다. 후면에는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같은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가 들어갔다.
1999달러라는 문턱
가격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아이폰 듀오는 256GB 기준 1999달러에서 시작하며 저장 용량은 최대 2테라바이트까지 선택할 수 있다. 사전 주문은 10월 16일, 정식 출시는 10월 23일이다.
같은 날 함께 공개된 iPhone 18 Pro는 256GB 기준 1199달러, 프로 맥스는 1299달러로 책정됐다. 직전 세대 대비 100달러 인상으로, 발표 전 시장에서 예상하던 인상 폭보다는 작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미 여러 해 접이식 제품을 내놓아 온 경쟁사들이 가격대를 낮춰 온 흐름과 비교하면, 애플의 진입 가격은 높은 편이다. 다만 애플은 초기 물량과 목표 수요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터너스 시대의 첫 시험
이번 발표회는 창업자 이후 애플을 14년 넘게 이끈 팀 쿡 체제가 마무리되고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출신 경영자가 전면에 나선 첫 공식 자리였다. 제품 사양 설명에 무게가 실린 진행 방식은 그의 이력과 겹쳐 읽혔다.
부품 업계에서는 접이식 모델의 초기 생산 수율과 힌지·디스플레이 공급 안정성이 실적을 가르는 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발표 당일 시장에서는 관련 부품주의 등락이 엇갈렸다.
제3의 시각: 접히는 것은 화면이 아니라 공급망이다
본지는 이번 발표에서 눈여겨볼 지점이 제품 형태보다 공급망의 재배치에 있다고 본다. 접이식 구조는 디스플레이 패널, 초박형 유리, 힌지 모듈, 고밀도 배터리처럼 한국·대만·중국·일본 업체가 나눠 맡아 온 영역에 동시에 의존한다. 한 지역의 생산 차질이 곧바로 전체 물량으로 번지는 구조다.
재한 화인 독자를 포함해 아시아 각지의 독자에게 이 사안이 갖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인천과 충칭, 신주와 하노이의 공장 일정이 하나의 제품 출시일에 묶여 있다는 사실은, 이 산업이 국경보다 공정 단위로 움직인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킨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은 두 가지다. 첫째, 10월 23일 출시 이후 초기 공급이 예약 수요를 감당하는지. 둘째, 1999달러라는 가격이 시장의 저항선으로 작동하는지 아니면 새 기준선이 되는지다. 두 물음의 답은 연말 실적 발표에서 처음 수치로 드러날 것이다.
· https://www.apple.com/newsroom/2026/09/apple-unveils-iphone-duo/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105089i
· https://www.macrumors.com/2026/09/09/iphone-18-pro-pric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