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무인기 '이중타격' 쇼핑몰 강타… 크리비리흐서 14명 사망·120여 명 부상

두 번째 무인기가 노린 시간
현지 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첫 번째 무인기가 대낮 영업 중인 쇼핑몰 건물을 때린 뒤, 소방과 응급 인력이 현장에 도착해 구조를 시작한 시점에 두 번째 무인기가 같은 지점으로 날아들었다. 군사 용어로 '더블 탭(double-tap)'이라 불리는 이 방식은 1차 피해자보다 구조 인력과 그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별도의 문제로 다뤄져 왔다.
광고 문의 · 300×250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두고 "테러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크리비리흐는 그의 고향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같은 날 미콜라이우주와 하르키우주에서도 별도의 공습이 있었으며, 하루 동안 전국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모두 20명이라고 밝혔다.
확인된 숫자와 확인되지 않은 것
현시점에서 복수의 통신사가 공통으로 전한 숫자는 사망 14명, 부상 120명 이상, 부상자 중 어린이 22명이다. 부상자 가운데 중태가 몇 명인지, 건물 잔해 아래에 추가 실종자가 있는지는 구조 작업이 끝나야 확정된다. 이런 사건에서 초기 집계와 최종 집계가 달라지는 경우는 흔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공격 대상에 관한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민간 시설 피격에 대해 러시아 측은 그동안 군수 관련 시설을 목표로 삼았다는 취지의 설명을 반복해 왔고,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부인해 왔다. 華橋時報는 양측의 주장을 병기하되, 어느 쪽도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함께 적는다.
쇼핑몰이라는 장소
이번 공격이 특별히 무겁게 읽히는 이유는 장소에 있다. 쇼핑몰은 전선에서 떨어진 도시의 주민들이 전쟁 중에도 일상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다. 금요일 낮 시간대라는 점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고, 부상자 중 어린이가 22명이라는 숫자가 그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크리비리흐는 우크라이나 최대 철광 산지이자 제철 도시로, 인구 60만 명대의 중부 산업 중심지다. 전선에서 100㎞ 이상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후방으로 분류돼 왔지만, 장거리 무인기의 사거리가 늘면서 이런 구분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국제 사회의 반응도 이어졌다. 유럽 국가들은 민간인 밀집 시설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고, 구조 인력을 겨냥한 2차 타격 방식에 대해서는 별도의 문제 제기가 뒤따랐다. 다만 규탄 성명이 전황을 바꾸지 못해 온 것도 지난 몇 해가 보여준 사실이다.
제3의 시각
華橋時報는 이 사건을 전쟁의 통계 한 줄로 옮기지 않으려 한다. 확인된 것은 무인기 두 대가 시차를 두고 같은 지점을 때렸다는 사실, 사망 14명과 부상 120명 이상이라는 숫자, 그리고 부상자 중 22명이 어린이라는 사실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표적 선정의 경위와 최종 사상자 규모다. 우리는 이 둘을 섞어 쓰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는 적어 둔다. 구조하러 들어간 사람을 다시 때리는 방식이 반복될 때, 무너지는 것은 건물만이 아니라 다친 사람에게 달려가는 일이 당연하다는 사회의 전제 자체다. 이 지면을 읽는 화인 가정 가운데 상당수가 전쟁을 겪은 조부모 세대의 기억을 갖고 있다. 그 기억이 알려주는 것은 전선의 이동보다 후방의 하루가 무너지는 순간이 더 오래 남는다는 점이다.
· AP
· Reuters
· The Moscow Times (2026.08.21)
· 自由時報 (2026.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