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기뢰 구역’서 유조선 두 척 폭발… 美 공습 7일째, 테헤란 “전면 공격” 위협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두 척이 폭발했다고 밝히며, 해당 선박들이 ‘기뢰 부설 구역’을 통과했다고 주장했다고 경향신문이 전했다. 같은 사안을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미군이 이란을 이레 연속 공습한 가운데 두 유조선이 호르무즈 기뢰 지대를 지나다 폭발·화재를 일으켰으며, 테헤란이 ‘전면 공격’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광고 문의 · 300×250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지역 산유국의 원유와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가 세계로 나가는 유일한 해상 통로다. 이 해협에서의 상선 피격은 지난 몇 주 동안 반복돼 왔고, 앞서 카타르 국적 LNG 운반선과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운반선도 피해를 입었다.
‘기뢰 구역’이라는 주장의 무게
이란 측 주장의 핵심은 책임 전가다. 자신들이 사전에 위험 구역을 고지했으며 선박이 그곳으로 들어왔다는 논리다. 그러나 국제법상 국제 해협에서의 통과 통항권은 연안국이 일방적으로 정지시킬 수 없으며, 상선을 향한 기뢰 부설은 그 자체로 중대한 문제가 된다.
미국과 걸프 국가들은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호위 작전을 확대해 왔다. 반면 이란은 자국이 공습을 받는 상황에서 해협 통제가 유일한 지렛대라는 인식을 감추지 않는다. 양측의 논리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지점이다.
시장은 이미 반응했다
해협 위험이 커질 때 먼저 움직이는 것은 유가가 아니라 보험료다. 전쟁위험 할증료가 뛰면 선주들은 항해를 미루거나 우회한다. 우회로는 존재하지 않는 구간이 있어, 실제로는 ‘가느냐 마느냐’의 선택만 남는다.
선원들의 위험도 커졌다. 상선은 무장하지 않으며, 피격 시 대피 수단이 제한적이다. 아시아 각국 선원이 다수 승선하는 유조선 항로에서 이번 사태는 곧 인명 문제다.
외교의 창은 열려 있나
중국과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양측에 조속한 정전과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두 나라 모두 이 해협으로 에너지를 들여오며, 이해관계가 걸린 만큼 목소리가 절박하다.
다만 공습이 진행 중이고 상선 피해가 이어지는 국면에서 외교적 호소가 즉시 효력을 갖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측 모두 물러설 명분을 찾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 명분을 만들 중재자가 뚜렷하지 않다.
제3의 시각
華橋時報는 이 국면을 미국과 이란 중 누가 먼저 잘못했는가로 정리하지 않는다. 확실한 것은 지금 불타는 배 위에 있는 사람들은 어느 쪽 정부도 대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급여를 받고 화물을 옮기던 필리핀·인도·중국·한국의 선원이며, 해협을 지렛대로 쓰겠다는 결정에도, 항행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결정에도 참여한 적이 없다. 전쟁의 비용을 계산할 때 이 명단이 맨 앞에 와야 한다. 그리고 이 해협으로 기름을 들여오는 모든 나라는 — 중국도, 한국도, 유럽도 — 이 사태에서 관찰자가 아니라 당사자다.
· 경향신문
· 연합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