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주까지 합의 없으면 이란 발전소·교량 초토화”… 봉쇄 재개·나흘째 공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다음 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전소를 모두 무너뜨리고 교량도 모두 파괴하겠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습은 내가 ‘이제 그만’이라고 말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도 했다.
광고 문의 · 300×250봉쇄 재개, 나흘째 공습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군사시설을 중심으로 나흘째 공습을 이어갔고,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도 재개했다. 지난 주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밝힌 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지난달 성사됐던 잠정 휴전은 사실상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란은 요르단에 있는 미군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고, 상선에 대한 공격 위협도 이어지고 있다. 걸프 해역과 인근 영공의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유럽 항공안전 당국은 걸프 일대 영공을 피하라는 권고를 다시 내렸다.
하루 만에 접은 ‘통행료’, 이번엔 기반시설 위협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20% 통행료를 물리겠다’던 구상을 하루 만에 접고 중동 투자협정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행료 카드가 국제법 논란과 동맹국 반발에 부딪히자, 이번에는 기반시설 공격이라는 군사적 압박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미국 국내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미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국방수권법안의 절차 표결을 저지하며 대통령의 단독 전쟁 권한에 제동을 걸었고, 전쟁권한법에 따른 60일 시한을 둘러싼 법적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국제 유가와 해운 시장은 다시 출렁였다. 유조선 보험료와 우회 항로 비용이 오르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중국·대만 등 동아시아 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제3의 시각: 같은 사태, 다른 계산
중국 관영 환구망은 사설에서 ‘대국의 전략적 실수는 청구서가 비싸다’며 미국의 군사 개입 장기화를 비판했고, 인민일보 계열 매체들은 해상봉쇄 재개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유럽은 항공·에너지 안전을 중심으로 실무적 대응에 집중하고 있으며, 걸프 국가들은 중재와 자국 방공에 무게를 둔다. 워싱턴의 ‘압박이 협상을 앞당긴다’는 논리와, 베이징·유럽의 ‘확전이 세계 경제를 볼모로 잡는다’는 우려가 맞서는 국면이다.
